내리실 때는 시소레터를 잊지 말고 챙겨주세요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매년 책 좋아하는 사람들 가득 모이는 그 행사,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도 열린다는 소식에
지난 주부터 미리 북토크 일정도 찾아보며 티켓이 오픈하기만을 기다렸는데요.
이럴수가, 정작 오픈일에는 까먹고 놓쳐서 찜해둔 행사들이 다 신청 마감되었더라고요.
취소되는 자리가 있으면 현장 대기하다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는 합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세요!
우연히 시소레터 에디터들을 마주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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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를 보내드리는 날짜 기준으로
바로 어제 저는 대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성심당을 간다는 설렘에
오랜만에 보는 친구 얼굴을 생각하니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내내
온통 붕 뜬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여행에서 제일 설레는 순간은
딱 집 밖을 나가서 여행지를 도착하기 직전인 듯해요.
일상을 벗어나 비일상을 맞이하는 지점이요.
오늘은 설렘을 북돋아 줄,
여행 가는 기차 안에서 보면 좋을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비행기 아니고, 꼭 기차여야 더 맛이 사는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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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깜빡하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을 못 챙겼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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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작가 : 김창완
여행을 가는 날이 온통 설렘으로만 가득 차 있는 건 유소년 기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책임의 무게가 있는 나이가 되고 나서는, 약간의 휴식 후에는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하니까요. 마음이 너무 무거운 날에는 ‘내가 이렇게 떠나도 되는지’ 같은 바보 같은 질문이 마음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오래된 CF에서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했지만 이제 우리 시대에는 ‘열심히’의 조건이 너무 높고 까다로워졌으니까요.
사실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건 제 특기 중 하나인데요. 대전으로 가는 짧은 한 시간을 그것들로 낭비할까 봐 저는 이 책을 챙겼습니다. 저보다 한참을 더 산 김창완 씨의 에세이로 여행을 여행답게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처음 몇 페이지만 넘겼는데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타를 치고, 고양이를 사랑하고, 여름에는 국수를 말아 먹는다는 그의 아침 인사는 참 다정하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일터가 아닌 그곳들에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창 밖 풍경이 도시를 지나 비슷한 지평선을 그리는 시점이 올 때, 책을 펼쳐 보는 것도 여행의 좋은 시작이 되어줄 듯 합니다. 설령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 설렘을 못 챙겼더라도 괜찮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잖아요. 책 너머의 김창완 씨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이제부터 이 시간을 즐겨볼까’ 하는 마음이 스멀 스멀 피어오를테니 정말로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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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의 이야기
👉 감독 : 조진모
👉 출연 : 강하늘, 천우희, 강소라 외
일상을 떠나, 비일상으로 진입하는 그 시간 동안 느끼는 설렘은 ‘기다림’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기까지 가는 시간이 지루하고, 너무 길어져서 지치더라도 설레지 않는다고 하진 않잖아요. 특히나 기차는 그 설렘을 배로 만들어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있죠.
비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우산 공방을 운영하는 영호(강하늘 분)의 삶도 그랬을 것 같아요. 지난한 3수 생활을 접고 우산을 만들고 팔겠다니 처음엔 ‘왜 또 기다리는 일을 선택했을까?’ 싶었는데, 되짚어 보니 둘은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고요. 설렘의 유무요. 엘리트 형과 비교당하며 낭떠러지로 몰린 기분을 느끼고 있었던 삼수생에게는 기다림이 설렘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우산 공방 사장님에게는 비가 올까 기다리는 그 시간이 설렘이었을 테니까요.
행여나 지금 가고 있는 그 장소가 실제로 기대만큼 좋지 않을지라도, 여행을 함께 간 사람과 다투거나, 힘든 일이 생길지라도, 그 설렘만큼은 추억하게 되더라고요. 인생은 기나긴 여행이라고 하잖아요. 영호처럼 삶의 대부분이 기다림일지라도 그걸 여행처럼 생각해 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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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랜드 라디오] EP16. 신우석 감독. 어린시절 감정을 뒤흔들었던 영화들
👉 MoTV
정말 실감 나지 않을 만큼 푸른 하늘, 구름 사이를 뚫고 가는 비행기와 다르게 지금 내가 어떤 곳을 지나고 있는지 고개만 돌리면 알 수 있다는 게 기차여행의 묘미죠. 그래서인지 기차를 타면 왠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게 영 끌리지 않더라고요. 창 밖 풍경을 감상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사람이라면, 특히 시소레터로 콘텐츠를 발견하는 재미에 빠진 구독자님이라면 아마 그 시간에 콘텐츠 하나쯤은 또 소비하고 싶으시겠죠 후후. 그럴 때 딱 맞는 게 바로 팟캐스트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팀 보고서도 예전에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글로 전달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맛'을 느낄 수 있으니 참 좋더라고요. 나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내 곁의 친구들이 재미있는 얘기를 막 들려주는 기분이 든달까요?
‘모배러웍스’로 잘 알려진 모빌스그룹에서 최근 <무비랜드>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그 활동 중 하나로 동명의 팟캐스트도 제작하고 있어요. 최근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을 초대해 진행을 한 회차가 흥미롭고 재미있더라고요. 귀로는 재미있는 이야기 들으면서, 풍경도 즐기는 알찬 기차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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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Summer MV)
👉 노래 : The Volunteers
좋은 노래는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유독 더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온몸이 들썩이는 음악도 좋지만, 여행 때마다 너무 설렌 나머지 지갑이나 휴대폰을 깜빡 깜빡하는 사람이라면 은은하게 신나는 노래를 듣는 건 어떠실까요? 이상 제 경험담이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곡은 바로 <Summer> 입니다.
화려한 기타 리프 같은 기교는 없지만, 이 곡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기대감도 없이 이어지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곡도 아닙니다. 산뜻한 보컬 뒤로 깔리는 연주는 우리의 순간을 완벽하게 담고 있거든요. 노래만큼이나 노래와 함께하는 시간까지 아름답게 만들어줄 만큼요.
내가 모르는 장소에 다다른다는 새로움, 낯섦, 그리고 궁금증. 이런 것들을 딱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곡을 만난 것 같아 저는 여행의 시작점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이 곡을 반복 재생했었습니다. 그리고 딱 제가 예상한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와 원고를 적고 있는 지금. 짧지만 즐거웠던 반 나절을 앞으로 <Summer>를 들을 때마다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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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에디토리얼 씽킹>
구매처 : 서점
가격 : ₩ 18,000
#우리는_모두_에디터다
시소레터 에디터로서 글을 쓴 지도 벌써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에디터'로서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이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발견했어요. 잡지사 에디터 출신의 작가 최혜진이 그의 경험에 기반해서 에디터의 전문적인 역량, '에디토리얼 씽킹'을 정의하고 그 방법을 담은 책인데요. 사실 이런 방법론이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좀 멀리하는 편인데, 이 책은 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저는 에디팅이라는 게 뭔가 새롭게 창조해 낸다기보단 기존에 있는 걸 잘 취합하고 구성해 내는 기획의 영역에 있는 일이라, 아무래도 종래엔 정형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인간은 다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니까요. 근데 여기선 에디팅도 역시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못을 박더라고요. 마치 기억처럼, 모든 것들을 공평하게 축적해 두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수많은 사건 중에 특정 부분에 주목하고 맥락을 만들어서 의미를 덧붙이는 것이라고요. 무엇을 취사 선택하여, 어떻게 만들어서 어떤 의도를 관철시키고 싶은지, 끊임없이 '사고'해야 한다고요.
이제는 누구나 에디터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인스타그램으로, 유튜브로, 블로그로 자신의 취향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분들이라면 아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강렬한 주황색 표지 안에 담긴 에디토리얼 씽킹, 저도 열심히 배워서 시소레터 더 잘 만들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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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나이에 상관 없이 언어를 배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감사합니다_타일러씨_내공100 #나이_탓하지_말고_내일부터는
청개구리 심보인 저는 사실 ‘자기 계발’ 류의 콘텐츠를 보는 걸 참 안 좋아하는데요. 특히 ‘~해야 한다’는 류는 보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날 것 같아서 자제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 영상은 제목에서부터 한국인이라면 안 눌러볼 수가 없잖아요. 지금 나이가 조기교육에서 ‘조기’에 해당하지 않는 나이라면요.
영상은 박학다식한 타일러 씨의 설명으로 ‘언어를 배우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알려주는데요. 그에 따르면, 사실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우면 좋다는 게 1950년대의 오래된 이론을 바탕으로 한 거라고 합니다. 오히려 적절한 습관만 만들어 준다면 나이와는 상관 없다고 하는데요. 이제 핑계 댈 거리가 사라져서 좀 씁쓸할 수 있지만요. 나이와 관계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 무진하다는 것 같아 저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인생에서 도전해 볼만한 일이 늘어난 거잖아요? 죽기 전까지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내가 결정할 수 있다니 신나기도 했는데요. 뭐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겠지만요. 내일은 타일러 씨 말을 듣고 미뤘던 영어 어플을 좀 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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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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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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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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