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후로 저는 주 4일제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요새 제 생일을 얼마 남지 않아서
친구들이 선물로 받고 싶은 걸 묻곤 하는데요.
평소에는 갖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은데,
꼭 이맘때쯤에는 생각이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저는 받고 싶은 선물을 모르겠어서 괴롭고
친구들은 무얼 줄지 몰라 괴로운 이중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른다는 말이 딱인 것 같아요.
구독자 님은 요즘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신가요?
도대체 어떤 걸 받아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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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익숙하게 꺼내 보는 뉴스와 SNS …
온통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 투성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팍팍한 이야기를 볼수록 마음이 더 피곤해져갔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귀여운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한 어린이가 장기자랑으로 랩하는 영상을 찍은 거였는데요.
이상하게 노래의 멜로디도, 가사도 계속 맴돌더라고요.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
노을이의 단 몇 분이 제 하루를 바꿔주었습니다.
이처럼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번 주는 그런 행동들을 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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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코코지 하우스랑 함께 하는 34개월 태요미 일상
👉 태요미네
이상하게 요즘은 결혼 바이럴인지 육아 바이럴인지 모를 영상들에 저항 없이 당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인생 2 회차인 것처럼 아침이면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인형을 정리하고 나오며 아침인사를 건네고, 또박또박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이 34개월 된 아가사람이 제 최애입니다.
태하의 별 것 아닌 일상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절로 미소가 나올까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태하의 ‘말’이 그 이유인 것 같더라고요. 조곤조곤 앳된 목소리로 하는 따뜻하고 착한 마음씨가 가득 느껴지는 좋은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서요. 특히나 태하가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얼마나 이 음식이 맛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엄마에게 고마운지를 마구마구 쏟아낼 때 제일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말을 고르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데요.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나쁜 말들을 안 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하면 더 좋을 말들을 하지 않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속으로 꿀꺽 삼켜낸 그 말이 어쩌면 잠깐의 즐거움을 줄 수도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아가사람 태하의 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저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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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렌일기
할머니와의 짧은 전화 통화가 담긴 영상 하나를 몇 번이나 돌려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토렌 작가와 그의 할머니는 ‘나싱갱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할머니가 꺼낸 이 낯선 단어, 작가도 저도 처음 듣는 거라 나중에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됩니다. (정답을 알고 싶으시다면 제목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하는 손녀와 할머니 사이의 대화는 오직 서로를 향한 애정만이 담겨있는데요. 영상이 끝나고 남는 건 나싱갱이의 은은한 향뿐입니다. 이렇게 무해하고 산뜻한 대화만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은데요. 생각해 보면 퍽 어려운 것도 아니기에, 이 글을 마치고 나면 몇몇에게 통화를 걸어볼까도 싶습니다. “나싱갱이가 뭔지 알아”라고 물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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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 작가 : 가시와기 하루코
<건강생활>은 주민센터 복지과로 발령 받은 신입 공무원 에미루의 적응기를 그려낸 만화입니다. 일잘러 동기들 속에서 실수 연발인 그에게 사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중략) 신입이니까 가능한 나름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고요. 이 말 한마디가 주인공을 엄청나게 바꿨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복지과 생활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에미루는 자신이 맡은 세대들을 면밀하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모르면 모르는 채로, 어중간하게 알아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요. 어쩌면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데엔 이런 태도가 더 적합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부터 케이스 워커**로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니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상대의 일부만을 보고 ‘마치 다 아는 듯’이 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외형에서 드러나는 몇 몇 특징만 갖고 “저런 유형의 사람들은 저렇다”고 판단하죠. 하지만 복지과에서 편견은 삶을 바라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의 태도가 더 빛을 발하죠. 주인공 덕분에 섣부른 판단을 내려놓아야 상대의 인생이 제대로 보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는 사람일지라도, 혹은 안다고 생각되는 상대라도 낯설게 바라보는것. 이게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의 기초수급제도에 해당하는 '생활 보장 제도'의 목적이자 기준.
**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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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노래 : 승관
민들레 꽃씨 하나 나에게 다가오는 그런 날엔 어제는 잊은 듯이 하루를 살아가 민들레 꽃씨 하나 나에게 다가오는 그런 날엔 살랑이는 봄바람맞으며 걷지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도 솔솔 부는 요즘 같은 봄 날씨에는 산책을 안 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가능한 바깥을 좀 걸으려고 하는 중인데요. 오늘 오후에 집 앞 공원을 잠깐 산책하면서 보니, 하얀 솜뭉치들이 곳곳에 가득하더라고요. 민들레 꽃씨가 풀풀 날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즐겁게 걷다 들어왔어요.
정신없이 출근해서, 사무실 안에서 하루종일 모니터만 들여다 보고, 퇴근하면 집안일하고… 매일의 일과를 소화하기에도 바쁘다 보니 주변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많이 없잖아요. 이렇게 의식적으로라도 일과 외의 무언가로 잠깐이나마 마음과 생각을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별것도 아닌 그 작은 민들레 꽃씨가, 얼마나 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들뜨게 했는지 떠올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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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여고추리반3>
구매처 : 티빙
가격 : ₩ 9,000
#벌써_3번째_이번에도_재밌을까?
아마 추리물 콜렉터라면 다들 이 시리즈의 귀환을 기다리셨을 거라 생각합니다.(두둥) 벌써 3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여고추리반>이 지난주 금요일에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사실 이 시리즈가 속한 DTCU의 설립자(?) 정종연 PD가 tvN에서 TEO로 이적했기 때문에, 이번엔 그의 연출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1화는 늘 그랬듯이 보건실부터 매점까지 곳곳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새로운 학교에 다섯 사람이 전학을 오는 것으로 시작했는데요. 이전까진 추리반에 들어가는 것이 첫날의 미션이었는데, 이번엔 추리반 '개설'이 미션이더라고요. 늘 추리반 담당 선생님과 선배와의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엔 온전히 다섯 멤버들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1화 중반부부터 바로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해서, 이전보다 전개가 빨라지니 확 몰입을 하게 됐어요. 양궁부에서 일어난, 또래 간의 다툼이라기엔 꽤나 복잡한 배경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1화 마지막에 마치 뉴진스의 'Ditto'를 떠올리게 하는 캠코더로 촬영된 쿠키 영상이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정종연 PD는 없지만, 이전부터 그와 함께했던 임수정 PD가 연출을 맡은 만큼 이전 시즌과의 연결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그만의 색깔을 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게다가 비비, 장도연 등 멤버들의 예능감도 2년 전에 비해 훨씬 늘었으니 또 NPC들과의 케미도 기대가 되고요. 혹시 아직까지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번엔 분명 재밌을 테니 한 번 맛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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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구매처 : 국립현대미술관
가격 : ₩ 2,000
#땅에_쓰는_시 #시간과_공간을_다시_쓰는_일
개인적으로는 국토의 80프로가 산이어서 그런지(?) '조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초의 여성 조경가인 정영선 씨를 다룬 이번 전시가 더 새롭게 다가왔는데요. 막상 그가 작업한 공간들을 살펴 보니 모르는 곳들이 없었습니다.
반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작업은 땅이 가진 이야기를 기억하고 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조경을 공간을 꾸미는 일 정도로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요. 미군 기지로 쓰였던 장소를 우리의 역사로 채우고(국립중앙박물관), 정수장을 다시 우리 수생물로 정화하는 작업(선유도공원)까지. 조경은 생태부터 역사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종합예술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 공간이 사방을 감싸다가 격자처럼 포개져 있는 형태는 그의 작업물들이 우리나라를 포개 감싸는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시대 순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훑어 보는 모습은 그가 지향한 조경의 의미를 닮아있기도 했습니다. 전시장 외에도 그가 실제로 조경한 전시 마당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던 연계 교육장까지 잘 기획되어 있어 조경의 미학에 흠뻑 젖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 비슷한 시기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개봉했어요 (<땅에 쓰는 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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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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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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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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