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안 보였던 건지😞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어제는 세계 행복의 날이었는데요.
포털 로고에 그려진 둥글고 방긋 웃는 캐릭터가
노트북 스크린에 비친 저와 대비되어 꽤나 웃겼습니다(?)
로고를 그린 작가님은 서로 마주 보며 웃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 쉬운 행복이라 생각하신대요.
그럼 어제 하루 동안 우리는 얼마나 행복을 주고받았을까요?
저는 솔직히 잘 생각나지 않아서,
하루 미뤄 오늘을 행복의 날로 만들어 보려고요. 😄
같이 하실 래요? 구독자님!
|
|
|
엄익훈 - ‘춤추는 소녀’, ‘바이올린 켜는 소년’, ‘발레리나 되기’
(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관람 시 직접 촬영)
어렸을 적 어른들이 "너도 내 나이 돼봐라..." 하실 땐
굳이 그 나이가 되지 않아도
대충 알 것만 같은데 뭘 또 그렇게 말씀하시나 싶었는데요.
점점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그랬구나'라며 무언가 깨닫게 되는 순간,
뿌듯하기도, 아쉽기도,
때로는 후회가 되기도 하는 그 마음도 알겠고요.
이번주는 이렇게 열 걸음 뒤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한 콘텐츠들을 가져왔어요.
|
|
|
👉 노래 : 딕펑스
기억은 나니 시간이 많이 지났지 자꾸 떠올라 그때 그 네 모습 아무것도 모른 채 꿈만 많던 너 그땐 우리 참 좋았는데
'어린 시절의 내가 지금 현재의 나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질문에서 쓰기 시작한 곡이라는데, 가사를 곱씹을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좀 더 나를 챙겨볼 걸, 더 많은 것들에 도전해 볼 걸 싶고요. 그땐 작은 일에도 감정이 요동치는 게 싫어서 좀 더 담담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너무 감정이 메말라서 아쉽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보이지만 그때 당시엔 몰랐던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어른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고 할 땐 내가 뭘 모른다는 건가, 싶었는데 이젠 그 말에 고개를 슬쩍 끄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지금 이 순간도 나중에 보면 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 되겠지요? 먼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뭘 아쉬워할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거 하난 확실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알기 전의 지금을 즐길 것. 10년 후의 리코야, 이게 맞지?
|
|
|
소행운
👉 노래 : 티엔푸전 (田馥甄)
청춘물이 계속해서 사랑받는 건 그때 그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미디어에서라도 그 시절을 오래오래 남기고 싶어 하는 걸지도요. 아름다운 시간이 영원히 반복되고 재생될 수 있도록요.
저는 청춘물 하면 역시 대만 영화들이 떠오르는데요. 그 중에서도 헛발질의 대명사 <나의 소녀시대>가 생각났어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어 생략하겠지만, 어느 정도냐면 이 영화의 OST 제목이 <소행운>인 것부터 좀 감이 오시죠? 아예 상대를 인생에서의 행운이라고 부르니까요.
인연은 타이밍이라는 게 참 얄궂습니다. 그때도 아예 모르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된다는걸요. 물론 그런 마음을 두려움이 가둬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도 계속 인연을 놓쳤다는 마음이 맴돌 때 같아요. 지금도 생각나는 이름들이 있지만, 어쩌겠어요. 흘러간 행운은 보내주고 새로운 행운을 기다려야죠.
|
|
|
김비서가 왜 그럴까
👉 연출 : 박준화, 최지영
👉 출연 : 박서준, 박민영, 이태환
"이게 최선을 다한거야?"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 후 친구도 생기고, 학교에 적응도 좀 했다 싶을 때 다시 중학교에 가고, 또 3년 후 다시 고등학교에 가는 건 '인생은 처음의 연속'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어른들의 큰 그림이었을까요. 뭐든 처음은 어렵고, 생각한 뜻대로 되지 않아 아무도 발을 걸지 않았는데도 혼자 우당탕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이십 대 초반 인턴 시절에 꽤나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는데요, 그때 당시 저는 스스로를 책망하기 바빴습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너무 죄송했거든요. 다행히 좋은 사수를 만나, 잘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점심을 사주시면서 '그럴 수 있다'라고 위로해 주셨는데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수의 말이 맞더라고요. 처음인 사람과 아닌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경험이잖아요. 그건 우리가 스스로 며칠, 몇 달 만에 극복해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님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처음인 사람이 몇 배로 노력한다고 해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똑같아질 수는 없다는 걸요.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넌 최선을 다했고, 그걸로 충분했다고.💪
|
|
|
기사 원문 사진을 재인용
👉 작가 : 장재열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 저를 더 곤두서게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남자애 정도라면, <나의 소녀시대>같이 아름답겠지만 사실 지저분하고 지난했던 이야기인데요. 한참 원서 시즌에 원하던 전공을 허락하지 않던 담임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섭섭한 건, 수십 수백의 학생을 거쳤을 그 어른이 어린 내게 왜 불안감만 안겨 줬을까 하는 맘에서예요.
그분의 논리는 제 성별로선 다른 전공을 해야한다는 거였습니다. 지금에선 생각하면 코웃음 칠 멘트였겠지만, 사회라곤 학교 언저리만 구경한 나이를 꽤 흔들 수 있는 문장이었죠. 그래도 저는 가고 싶은 대학을 썼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해내 척척 학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가슴에 손을 얹고 전공을 욕해 본 적이 없다곤 말 못하겠네요. "까도 내가 까" 정신 아시죠?)
만약 제가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었다면 아마 그분의 조언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릅니다. 주변의 의견에 따른 진로 선택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대신, 살면서 우리를 흔드는 말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절반도 맞히지 못하는 타로 같은 사람들이 우리를 다 아는 척, 내 미래까지 결정해 버리려고 하곤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도 남들도 각자의 가능성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작가가 언급한 김민경 씨만 보더라도, 우리 아무도 그분의 운동 능력에 대해서는 몰랐잖아요. 저는 다행히 줏대대로 선택했지만, 혹시라도 구독자 님을 흔드는 말이 있다면 제 경험을 기억해 주세요. 지금 상대는 아무 것도 모르고 구독자 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 수도 있다는 걸요.
|
|
|
🥨 리코'S PICK <2024 권진아 단독 공연 '꽃말'>
구매처 : 인터파크
가격 : ₩ 110,000
#내년엔_어떤_꽃말로
지난해 한 페스티벌에서 권진아의 무대를 보면서, '내년엔 꼭 단독공연을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원에서 듣던 목소리보다 더 깊은 감성이 느껴졌거든요.
라이브야 당연히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나름 안테나의 아이돌이라 그런지 응원봉도 있고, VCR도 많이 나오는 것이 꽤나 즐거웠습니다. '댄스가수 권진아'라며 춤을 준비한 것도 좋았지만, 높은 무대 위에 올라가 락스타처럼 지르는 음악들을 보여준 것도 단독공연이라 볼 수 있었던 무대들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녀의 말마따나,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어요.
공연의 제목이 <꽃말>이라고 하니, 동명의 수록곡의 제목을 따온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앞으로 매년 이맘때쯤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와서 봄 시즌 브랜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엔 물망초,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왔었는데요. 아마 저도 한 동안 이 공연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영상을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
|
|
|
👴 흥선'S PICK <마마>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아직_봄_오기_전이라 #간절기_음악추천 🎧
마마 왜 내 심장은 가짜야?
나는 왜 찢겨도 붉은 피 하나 나지 않는 가짜야
다들 물어본다고요 너도 겨울을 아냐고
갑자기 제 알고리즘에 등장한 이 노래. 서늘한 보이스와 인상적인 이름, 그리고 그보다 더 서늘하고 인상적인 가사. 단박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왜 진작 이렇게 좋은 노래를 알지 못했을까 아쉬울 정도로요.
이 노래는 감정을 싣지 못하는 깡통 로봇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엄마에게 끊임없이 묻기 시작하죠. 나는 왜 다른 이들과 다르냐고요. 요즘 때론 낮이 따뜻하기는 하지만, 아직 일교차가 있어서 이런 깡통 로봇의 고민을 들어 줄만한 날씨인 것 같아요. 타인과 나 사이의 거리를 느끼기에는 아직 충분히 서늘하니까요.
나와 너 사이의 거리는 여유 없음에서도 비롯될 수도, 알 수 없는 낯섦에서도 비롯된 걸 수도 있겠습니다. 계절이 지나면 이런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한동안 <마마>와 함께 마음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당연히 알지 왜 몰라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
|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