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좋은 사슴을 뭐라고 하게요~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저는 종종 대형 서점에 가서 그림책 코너를 들락거리는데요.
벌써 자녀가 있어서 선물로 해주려는 건 절대 아니고요.
요즘에는 어떤 책이 있나 구경하려고 가곤 합니다.
예쁜 일러스트 자체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만,
그보다 더 따뜻한 문장들을 발견하곤 해요.
오늘 발견한 책에선,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대하면
포근포근 몽글몽글
네 마음도 같이 따뜻해진단다.
그건 네 보물이야."라는 문장을 발견했어요.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오르게 한
그 몇 문장 덕분에 잠깐 책 표지를 안고 찡 한 채로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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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인 인사이트
요새 방영 중인 <연애남매>
구독자님은 보신 적 있나요?
내 혈육의 로맨스라는, 약간 거북스러운데 또 궁금한(?) 소재로
화제를 끌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입니다.
선남선녀가 나타나 서로를 고른다는
뻔한 문법에서 벗어난 매운맛의 스토리라인.
어디서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PD의 전작이 바로 <환승연애>거든요.
그의 연출 철학을 드러낸 인터뷰를 읽으니,
저절로 아이디어 정말 좋다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굿! 아이디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오늘 레터가 여러분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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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신문 (인스타그램 @6days.paper)
누구도 종이 텍스트를 읽지 않는 요즘. 이런 세상에 무려 신문 콘텐츠를 만드는 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객기 아니면 무모함? 하지만 6일신문의 성실함은 그것으로 단정 짓기에는 아쉽습니다. 매일 8부의 신문을 가지런히 찍어 올리고, 개별 기사에는 한 줄 한 줄 밑줄까지 친 모습은 그 정성이 가늠이 가질 않습니다. 한 때 시도 해본 입장으로 말씀 드리면, 신문 하나 정독하기도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6일신문의 낯섦은 저와 제 주변을 움직였습니다. 기껏해야 인터넷 기사 링크 정도를 공유하곤 했었던 우리를요. 스크랩 기사를 리그램*하기도 하고, 어울리는 기사는 직접 다이렉트 메시지로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가로로 휙휙 내리기만 하던 인스타그램에서 우리의 스크롤을 멈추게 만든 거죠.
꼭 세상의 구미를 맞춰야만 좋은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론 불편하고 한눈에 안 들어와도 결국 사람들의 습관을 바꿀 수도 있죠. 6일신문처럼요. 지금은 그 꾸준함이 잠시 쉬어가고 있지만*, 6일신문 계정이 아니었다면 인생에서 만나지 못할 그 기사들이 아직 그립습니다. 📰
*타인의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다시 자기 계정에서 올리는 행위
** 21년에 시작한 6일신문은 계정은 얼마 전 1월 4일 운영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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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미스터리
👉 노래 : 안예은
SBS의 <K팝스타> 시리즈에는 악동뮤지션을 비롯해 참 멋진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이 참가했었는데, 저는 이제는 <홍연>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가수 안예은의 이 무대가 참 좋았습니다. 해가 지면 집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검은 양복을 입은 옆집 남자에 대한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가사부터 정말 소름이 돋았고요. 무게감이 느껴지는 굵직한 톤과 창법, 낮게 깔린 붉은 조명과 다른 악기들까지 어우러지니 어두운 극장에서 대작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눈으로 본 건 그저 3분 남짓의 무대지만, 머릿속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극을 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그렇게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붙잡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표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에 다 펼쳐지지 못하고 사라지는 '굿 아이디어'들이 많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음악과 보컬, 무대 연출까지 맞아떨어진 이 무대처럼, 어떻게 하면 잘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아이디어의 일부라고 해야 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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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신
👉 작가 : 김선태
시간이 흐를수록 레전드로 회자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장관보다 유명한 공무원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충주시를 지방 자치 단체 중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로 만든 주역이기도 합니다. 무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를 제치고요. 그가 그저 B급 감성의 웃긴 사람 아니냐고요? 김선태 주무관 이전에 지역 홍보 방식을 생각해 보자면 ….
가끔 미디어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궁금해 바로 <홍보의 신>을 구매해 보았는데요. 팀이어도 힘든 판에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1인 다역을 해내는 비결이 책에 녹아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걸 알아내면 저도 아이디어의 귀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죠.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비법’은 정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콘텐츠를 만들려는 사람이 충실해야 하는 원리원칙 자체였죠. 하지만 그걸 지키는 게 공무원 조직 내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쉽지 않은지 작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조직 안에서 청개구리 튄 덕분에 성공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조직 분위기는 위에서 만듭니다. 젊은 직원 하나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은 아이디어를 못 내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자신 때문만은 아닐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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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좋아하시나요? 요즘은 처음 누군가를 만나도, 오랜만에 만나도 꼭 한 번쯤은 MBTI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이미 잘 알고 있고 익숙한 소재라 그걸 이야기하면서 배 아프게 웃을 일은 잘 없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낄낄대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하이퍼리얼리즘을 십분 활용한 스케치 코미디 채널, <띱>은 이처럼 우리네 일상 속의 친숙한 소재들로 재미있는 영상들을 매주 업로드하는데요. 이 채널의 첫 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듯, 불편하거나 어색한 점 하나 없이 단번에 이해되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엄청나게 창의적이거나 톡톡 튀지 않음에도 우리가 <띱>의 영상들을 즐겁게 보고 감탄하게 되는 건, 그 속에 담긴 작은 디테일들이 만드는 차이를 직감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거죠. 카메라 각도, 대사를 주고받는 템포, 배경음악, 하나하나가 모여 100만 조회수가 만들어진 것처럼, 아이디어도 어쩌면 '티끌 모아 태산' 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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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우리가_뭘_잘못한걸까
갑자기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고, 통신망은 마비되어 전자기기가 전부 먹통이 되고, 산짐승들이 집을 에워싸고, 도로 위엔 제멋대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들이 난무하고.... 이런 재앙들이 한꺼번에 닥친다면? 그리고 그 상황을 겪는 곳이 집이 아니라, 휴가를 떠나 온 다른 이의 별장이라면?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 그야말로 세상을 뒤로하고 찾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골주택에서 평화롭게 휴가를 즐기던 한 가족이 갑자기 시작된 이유 모를 재난 상황에 처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놀랍게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제작했습니다. 극 중 "미국은 적이 많잖아"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걸로 보아, 국민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스스로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세계를 만들고 있다고요.
비슷한 선상에 있는 영화 <돈룩업>, 시리즈 <이어즈 앤 이어즈> 등과 다르게 누가, 왜, 어떻게 이 상황을 만든 것인지, 그 비난의 대상이 될 악당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위기에 처한 당사자들에게만 주목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연출이 참 흥미롭더라고요. 인물들에 자연스레 이입되면서, (제가 미국인은 아니지만) 이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과연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가 돌아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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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피라미드 게임>
구매처 : TVING
가격 : ₩ 5,500
#얘들아_사이좋게_지내자 #아맞다_나는_성인이지
‘한 학급 안에서도 계급은 갈린다. 학교도 하나의 사회니까’
<배틀로얄>부터 이어진 유구한 컨셉이지만 <피라미드 게임>은 뭔가 좀 특별합니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 익명의 투표가 진행되고, 득표 수에 따라 어제와 오늘의 등급이 갈리거든요. 그리고 그 게임의 주동자는 외부의 빌런이 아닌, 반 아이들 중 하나라는 점도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일게 합니다. 아빠의 발령으로 전학을 왔을 뿐인데, 주인공 수지(보나/김지연 분)는 잔혹한 피라미드 게임에 휩쓸리게 됩니다.
윗 문단만 읽어도 참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스토리라 보는 처음에는 다소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극 중에서 등급을 가르는 매개체가 ‘어플’이라 드라마와 보는 이 사이의 거리감을 생성해 주더라고요. 학급 전체가 어플을 키고 움직이는 모습이 그나마 비현실적이라, 과몰입하기보다는 적당히 콘텐츠로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드라마는 주인공과 상위 계급 간의 갈등만 그리지 않고, 그 사이 중간층들의 입체적인 모습에도 집중합니다. 착하지만 않은 주인공과 나쁘지만은 않은 방관자들의 미묘한 권력 싸움이 이어지죠. 그런 동급생들을 신선하고 낯선 얼굴들이 채우고 있어, 배우들과 안면을 쌓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수지는 과연 판을 뒤집고, 피라미드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올라가게 될까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학교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저는 당분간 티빙을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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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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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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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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