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 사만 가면 화: 가 자꾸자꾸 나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바로 어제, 국민대학교에서 가수 이효리가 한 졸업식 축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설을 준비하며 그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것을 계기로 졸업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담았는데
그 내용이 참 마음에 와닿아서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일부를 가져와 봤어요.
여러분들은 그냥 여러분 마음 가는대로 사십시오.
(중략)
나보다 뭔가 나아보이는 멋진 누군가가 멋진 말로 날 이끌어주길, 나에게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십시오.
그런 마음을 먹고 사는 무리들이 이 세상엔 존재하니까요.
그런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마십시오.
올해도 스스로를 더욱 믿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도 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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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제각기 타고난 성질은 다르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사회화'를 해야 한다고 하죠.
가끔 사회의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을 보고,
"사회화가 덜 된 거다"라고 지적을 하곤 합니다만
학창시절 저마다의 개성이 분명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사회의 틀에, 시선에 나를 끼워맞춘 현재가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이번주에는 사회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나를 파괴하는 것일까요, 아님 나를 성장시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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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토리
👉 출연 : 아나 카스틸로, 알바로 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가치, 규범 등을 학습하는 것. 이 정의를 읽으며, 사실 우리가 밑줄을 그어야 할 부분은 '상호 작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화는 '세상과 나를 조율하는 것'에 가깝거든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은 받아들이되, 내가 꼭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 그것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지켜내는 거죠.
이 이야기의 두 주인공은 정확히 딱 정반대의 '사회화'를 거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부회장으로, 어렸을 적부터 집안의 규칙에 따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밑거름을 다진 마르고트(아나 카스틸로 분)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이 되었지만 억압과 우울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혼식에서 도망쳐 신문에 대서특필이 되고요. 친구 부부의 집 소파가 주거지인 데이비드(알바로 멜)는 서른이 넘었지만 프린트 티셔츠를 즐겨 입으며 아르바이트 서너 개를 병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고 쟁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마르고트와,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을 갖추지 않은 데이비드는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되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시작해요.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난 성격도, 자질도 다 다르잖아요. 사회에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구성원의 모습에서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것은 틀리고, 그렇게 하나씩 맞춰 나가는 거겠죠. 조금 어긋난 게 있더라도 그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만 있다면, 꼭 완벽한 이상향이 되지 않더라도 충분할 거예요. 이게 진짜 사회화가 추구하는 모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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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작가 : 라우라 에스키벨
충실한 가정식 요리책을 연상케 하는 이 소설은 매 챕터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낯선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물론 모르는 맛이라고 군침이 안 돌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음식보다 더 놀라운 건, 주인공을 평생 결혼하지 못한 채 집에만 매여 살게 하는 소설 속 관습과 그것으로 인해 내 언니와 결혼한 연인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입니다. (내 언니와 결혼해 줘)
현대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이 관습은 기괴하고 어이없지만 소설 속에서는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주인공도 속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것에 답답해하지만, 박차고 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기도 그 관습 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요.
사회화를 이 책과 비교하는 건 비약이라고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약속하는 게 내일에도 그럴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요. 미래인이 보기에 모든 게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일 수도요. 우리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읽을 때의 기분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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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외모 단점은 뭔가요? ㅣ 배우 이주연 편
제 어렸을 적 외모 콤플렉스는 진한 눈썹이었어요. 까맣고 진한 갈매기 눈썹인데다가 점도 있어서 더 강해보이거든요. 처음 제 눈썹에 주목하게 된 건, TV에 나오는 예쁜 여자 배우들과 많이 다른 걸 알아차렸을 때였어요. 그리고는 바로 눈썹이 안 보이도록 앞머리를 싹둑 잘랐던 기억이 납니다.
대중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서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어떤 외모에 대한 기준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그 기준에 끼워맞추지는 않잖아요. 위 영상처럼 나의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다른 외모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본래의 나의 매력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화장처럼, 사회화의 역할도 내가 보다 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단이지 않을까요. 결국 나의 선택인 거죠. 행여나 나를 파괴하더라도, 그것이 더 성장하기 위한 나의 선택이었다면 그 역시도 맞는 거라는 생각입니다. 어떤 것이든 나는 내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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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 노래 : 브로콜리너마저
사회적 상황에서 능수 능란하게 헤쳐 나가는 사람을 볼 때면 펜싱 선수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너무 우아해서 볼 때는 감탄하며 빠져들지만, 뒤돌아서 생각해 보면 보통의 경험으로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란 짐작이 듭니다. 사실 그런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겠죠.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표현은 내 것 아닌 내 것이라 종종 당황스럽지만, 이런 게 아니라면 나는 항상 공적인 모습으로만 살아갈 테죠. 내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더라고요. 사적인 나도 존중해 달라는 무의식적 항변이죠.
항상 언어를 정돈하고 고르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분위기를 흐린 죄인 아닌 죄인이 되면,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고민하게 됩니다. 이웃에 불편하지 않는 선과 내 안의 목소리 사이에서 줄 다리기하는 그 애매한 마음을 브로콜리 너마저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
내일은 출근해야 하고
주변의 이웃들은 자야 할 시간
벽을 쳤다간 아플 테고
갑자기 떠나버릴 자신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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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아이러브유>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이런_능력이_있어야_이런_남자를?
제 인생 두 번째 일드는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SNS에 짤이 돌아다닐 때부터 한국에 언제 뜨나 기다렸다가, 넷플릭스에 업로드되지 마자 보고 왔는데요. 매주 1화씩 공개라 좀 감질나지만 잘 챙겨보게 될 예감이 듭니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리(니카이도 후미 분)는 우연히 그의 집에 배달을 온 기사 태오(채종협 분)와 메모지로 소통을 하게 되는데요. 그 후 밖에서 맞닥뜨린 후 그의 속마음은 한국어라, 알아들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업에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처도 많이 받았던 그는 능력이 통하지 않는 태오에 관심이 생기고, 그와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태오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대학원생이기도 하고, 한식을 함께 먹는 것으로 두 사람이 친해지게 되는 등 한국 문화가 드라마 속에 많이 녹여져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태오가 한국말로 말하는 속마음은 자막을 안 띄워서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주인공 유리와 동일한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게 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희는 다 알아들을 수밖에 없지만요.) 일드의 매력은 이런 섬세한 연출에 있으려나요...? 아무튼 비주얼도, 내용도 흥미롭기 그지없는 드라마라는 점은 아주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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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웡카>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달콤한_거_나_좋아했네
평소에 달콤한 것을 좋지 않아 해서 카페에서 디저트는 생략, 음료는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던 저였는데요. 연휴에 만난 <웡카>를 볼 때만큼은 달콤함을 이리 좋아할 수가 없었답니다. 팝콘 대신 들고 간 초콜릿 바 하나를 영화 보며 뚝딱할 정도로요.
제 또래 분들이라면 조니 뎁이 웡카로 분한 <찰리의 초콜릿 공장(2005)> 을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티모시 샬로메의 <웡카>는 그가 공장을 세우기 전의 이야기로, 왜 그가 초콜릿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지를 소개합니다.
화려한 ‘달콤 백화점’에 은화 12 소버린으로 자신만의 초콜릿 매장을 차리겠다는 웡카의 당찬 꿈은 어찌 보면 허황되고 이만큼 비현실적일 수 없겠지만요. 초콜릿을 향한 애정과 그걸 좋아하는 만큼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는 다정함이 스크린 너머로 듬뿍 전해져 왔어요. 현실을 잊고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은 어릴 적 부모님 손잡고 영화관에 갔던 그때를 떠오르게 하더라고요.
물론 전작에서의 서늘한 예리함은 없더라도, 뭐 어때요. 초콜릿은 달콤하면 충분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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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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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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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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