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한 나를 위한 칭찬 하나는 해야죠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숨 가쁘게 살다 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입니다. 🧑🎄
코 끝에 찬바람이 닿으면, 바로 캐럴부터 꺼내들었던 저였는데
막상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니 좀 얼떨떨한 기분도 들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저는 인파를 피하기 위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할 일이 있다면 크리스마스 푸드를 준비하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구독자님은 생각해 두신 그날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용감하게 외출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디로 가실 지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더라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
|
|
연말이 되면 역시 한 해를 돌아보는 맛이 있죠 그래서 시소레터에서 연말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분명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았는데,
왜 머릿속에 남은 건 못난 모습들 뿐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고한 나를 위해선,
칭찬과 격려를 잊지 말아야겠죠?
이번 주는 올해 가장 잘했다고 칭찬해주고픈 순간들을 모아봤어요. 구독자님도 스스로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 쾅 찍어주세요!
|
|
|
1. 머물러 있는 것 또한 아름다울 수 있는 건 |
|
|
머물러 있는 것 또한 아름다울 수 있는 건
👉 노래 : 쏠(SOLE)
머물러 있는 것 또한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날 사랑하고 아낄 수 있어서란 걸 난 깨달았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앞으로 가는 것도, 뒤로 가는 것도 아닌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라는데. 왜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발전이 없다 손가락질하는 건지.
어쩌면 당연하게도 느껴졌을 올해 내 삶의 어느 지점들이, 사실은 단지 익숙해졌을 뿐이라는 걸 잊진 않았기를 바라요. 익숙한 게 당연한 건 아니거든요. 그 익숙함을 완성하는 건 그전까지 쉼 없이 달렸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칭찬하고 안아주기로 해요. 날 사랑하고 아껴주자고요.
이 음악을 한 층 더 좋게 만들어주는 건, 가사를 잘 담아낸 뮤직비디오 덕분이기도 한데요. 뱅글뱅글 끝이 없는 계단을 오르며 땀 흘린 토끼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다 놓고 뛰어내릴 수 있었는지. 몽글몽글 움직이는 귀여운 그림들이 음악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니, 꼭 한 번 다 보시길 바랄게요.🐰
|
|
|
혼자를 기르는 법
👉 작가 : 김정연
제게 2023년의 한 줄 평을 남기자면 역시 ‘자취를 시작한 해’인데요. 🏠 직주 근접을 목표로 홧김에 저질러 버린 일이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십 년 가까이 살던 본가가 이제는 따로 시간을 내서 와야 하는 곳으로 변한 기분은 꽤 새롭습니다.
캥거루 족으로 살았을 때만 해도 회사-일-휴식을 반복하는 것으로 일주일이 끝났었는데요. 지금은 그 사이 틈틈이 쌓인 집안일을 해치워야 한다는 퀘스트가 생겼습니다. 내 손으로 나를 밥해 먹이고, 빨래한 옷으로 입힌다는 게 생각보다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더라고요. 이로써 1인분 하는 삶으로 거듭났다는 생각도 들고요.
<혼자를 기르는 법>의 주인공 이시다는 삶을 건조하게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시간을 아무리 느리게 흘러 보내도, 인생을 쉽게 해치울 수 없습니다. 일체 낭만 없이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시다의 삶이야말로 진짜 ‘독립’을 보여주는데요. 그래서 살아가는 건 노력과 요령이 필요한 일이죠. 올해는 시작하는 마음 하나로 그걸 해냈다면, 내년의 나는 어떤 방법을 택하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후후.
|
|
|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 작가 : 차도하
원고를 쓰며 돌이켜보니 잘한 일이라고 하는 건 결국, 늘 새로운 일만 꼽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여기까지만 쓰면 제가 무얼 언급하실지 예감이 오시죠. 바로 시소레터를 쓰고 보낸 일이 올해 제가 잘한 일 중 하나입니다.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이라는 제목처럼, 글을 쓰는 건 결국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이게 되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제목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데요. 어떤 페이지에서는 그 솔직함에 얼굴이 화끈거려지기도 했습니다. 삶에서 마주한 면면을 문단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무엇일까, 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습관적으로 레터를 쓰고 보냈지만, 어느새 이 일은 습관으로서의 의미를 넘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차도하 작가와 저는 ‘글쓰기’ 였다면, 구독자님에게 그런 일은 무엇인가요?
|
|
|
고스트
👉 TVING (Paramount+)
👉 출연 : 로즈 맥아이버, 우카쉬 엠부드카 외
우당탕탕 사고뭉치로 한 해를 보낸 것만 같아 마음이 쓰인다면, 그걸 어떻게 수습했는지를 한 번 떠올려보는 건 어때요? 다 어떻게든 잘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나요? 시작이 좋고 끝이 나쁜 것과 시작은 나쁘지만 끝이 좋은 것 중 하나를 택하라면 아마 모든 이들이 후자를 택할 거예요. 그만큼 시작보단 끝이 중요한 걸요.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아주 훌륭한 마무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낡은 저택에서 갑작스레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후로 갑자기 귀신을 보고, 또 소통할 수 있게 된 사만다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들에 정신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TV를 켜달라고 하고, 맛있는 페퍼로니 피자 냄새를 맡고 싶으니 먹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고, 나중엔 남편 제이와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통역사 역할까지 요구합니다. 이렇게 낯선 상황들 속에서 사만다는 마치 처음 학교에 간 어린이처럼 사고를 치고는 하지만, 금세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 그야말로 '해피엔딩'을 만들어냅니다.
시작이 좀 삐걱거렸으면 어때요, 사만다처럼 잘 매듭만 지었다면 아무 문제없는걸요. 올 한 해도 어떤 문제들 잘 수습해내느라 수고한 우리에게 대왕 칭찬스티커 하나 딱! 붙여주자고요.
|
|
|
🥨 리코'S PICK <싸가지없게 피아노 치는 법 [즉흥연주]>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천재들이란
여느 때처럼 습관적으로 유튜브 쇼츠를 구경하다가, 한 채널에 눈길이 갔어요.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와서, 1분 내외의 작곡을 해내는 이 채널의 주인공은 바로 한예종 작곡과를 다니는 한 학생입니다.
공을 던져 랜덤으로 첫 음을 정하고 나면, 주제에 맞는 음악을 즉흥으로 만들어 연주를 하는 건 그야말로 천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 신기한 광경인데요. 그보다 더 신기한 건 그렇게 제목에 써둔 그 주제가 음악만 들어도 바로 이해가 된다는 거예요. 오랜만에 본 친구에게 반가움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단답으로 '잘 지냄'하고 대답해 버리는 무뚝뚝한 사람도, 그에 굴하지 않고 치대는 이도 피아노 음 몇 개로 표현이 되고, 그렇게 짧은 음악이 됩니다.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죠?
이 주제 말고도, MBTI J와 P를 표현하는 영상도 정말 실감 나게 표현해서 재미있었는데요. 몇몇 주제들은 우리도 잠시 생각해 보게 만들더라고요. 예를 들면 우울감과 우울증의 차이, 집착과 사랑의 차이 같은 것들이요. 아마 피아노만 칠 줄 안다고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나 글이 아닌 이런 음악이라는 또 다른 수단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참 멋진 일이구나 새삼스레 느끼게 됐습니다. 🎹
|
|
|
👴 흥선'S PICK <미쳐버린 짐승들의 결심 | 인간이 되자 ep.1>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EBS가_또 #펭수를_이을까?
EBS의 동물 탈 유튜브 역작 3탄이 등장했습니다. 이미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은 <펭수>와, 어른들을 위한 <딩동댕 대학교>를 통해 매콤한 공영 교육 방송맛을 쏠쏠히 보았었는데요. 두 시리즈 모두 선을 넘지 않는 유머와 시의적절한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었어요. 그런 EBS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했다기에 기대감을 안고 재생을 눌렀습니다.
<인간이 되자>는 험난한 인간 사회에서, 곰 웅끈이와 비둘기 똘비가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이면 쑥과 마늘, 100일이라는 시간이면 되었겠지만 지금은 조건이 좀 달라졌더라고요. 웅끈이와 똘비는 여러 에피소드를 거쳐 노력 중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동물의 삶이 어떻길래 이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건지 마음이 안쓰럽더라고요. 또, 인간 중에서도 ‘인간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많고요. 은근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한 편, 아직 제가 웅끈이와 똘비가 낯설어서 그런지 앞선 두 EBS 시리즈보다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제작진들의 고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공영 교육의 폼이 있으니, <인간이 되자>도 회차가 지나면 무언가 보여주지 않을까요?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
|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