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이해 못한 Z세대 구독자분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최근에 재밌는 밈을 하나 발견했어요.
예를 들어서, '백수가 아니라 잠자기 아티스트입니다', '직장인이 아니라 출근 아티스트입니다' 라고 하는 건데요. 편견이 담긴 단어 대신 뉘앙스를 바꿔 표현하는 거예요.
'가보자고', '오히려 좋아' 같이 뭔가 긍정적이라서 좋더라고요.
우리 모두 아티스트라는 마음 가짐으로 살아보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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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다 쉽고 간편해진 세상,
연애도 인스턴트로 한다죠...?
하지만 인생네컷 부스에서
인화된 사진으로 추억을 기록하고,
중요한 기념일엔 손편지로 마음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사랑은 아날로그이지 않나, 싶어요.
이번주에는 이런 '아날로그 사랑'을 담은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가끔은 1초만에 전송되는 카카오톡 말고,
80 바이트 안에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문자가 그리울 때가 있으니까요. 💌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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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둥} 필름 카메라로 셀프 웨딩 스냅
👉 이승인 YISEUNGIN
점점 나이를 먹다 보니(?)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근데 막상 옛 추억을 떠올리려 하니 스마트폰을 쓴 뒤로 남은 건 온통 필터를 잔뜩 낀 노오란 저화질의 사진들… 😑 그땐 그 필터를 참 잘 쓴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대체 왜 썼는지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되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필름 카메라로 한 장, 한 장 소중히 찍어 인화해둔 사진들이 정말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때의 분위기가 그 사진 한 장에 다 담겨 있는 것 같고요.
필름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건 요즘 유행이기도 하지만, 사실 웨딩 사진처럼 정말 중요한 사진은 오히려 그렇게 시도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여전히 많은 분들이 스튜디오에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혹은 사진관에서 제공하는 패키지대로 촬영하더라고요. 그런데 유튜버 이승인의 이 영상을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도록,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이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필름 사진도 괜찮겠다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추억마저 어설픈 유행에 맞춘 사진들로 남겨두고 싶지 않으니까요. 물론 필름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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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나
👉 노래 : 데이브레이크
👉 원곡 : 모노 (1993)
<넌 언제나>의 아련한 멜로디로도 그 시절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이 곡을 제대로 느끼려면 뮤직비디오를 함께 봐야 해요. 4:3 화면비에 뽀샤시란 표현이 어울리는 화질이 그 시절 영상미를 그대로 담았기 때문이에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델몬트 유리병, 올드스쿨한 스니커즈들까지. MZ 세대인 저로서는 조금 낯선 아이템으로 가득해요. (저 진짜 잘 몰라요) 데이브레이크 멤버들의 나이를 고려해 그때 발매된 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넌 언제나>는 20세기 명곡을 21세기 가수가 리메이크하는 ‘디깅서울클럽’ 프로젝트로 발매되었어요.
영상을 보면서 느꼈지만 시대는 달라졌어도 사랑하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떻게 마음을 전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결국 문장을 썼다 지웠다 고민하는 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고요. 연인이 맛있는 걸 먹으며 시간 보내는 것도 데이트의 정석 중의 정석이죠. 뭐, 이건 애석하게도 짝사랑하는 주인공의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긴 하지만요. 뮤직비디오 속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 마음은 표현하는 게 맞다는 걸 느꼈어요. 시대가 흐르면서 방법은 달라진다 해도, 전하지 않으면 모르다는 건 불변의 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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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어렸을 땐 TV보다 라디오를 더 가까이했던 저는 이 소설을 정말 좋아했어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라디오 방송국에 온 사연을 소재로 이건 PD와 공진솔 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시절 그때의 아날로그 감성을 정말이지 한가득 담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핫플레이스라고 부르긴 좀 어렵지만, 당시엔 서울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던 데이트 장소, 종로구 인사동을 알고 계신가요. 이 소설엔 인사동 어느 골목에 있는 찻집에서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건 PD의 본가가 혜화동에 있어, 낙산공원을 따라 진솔 작가와 함께 산책하기도 하고요. 짧은 문장으로, 그 몇 바이트 문자 안에 마음을 담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물론 이 책이 2007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니까 그땐 이런 모습이 당연했겠지만, 지금 보니 정말로 ‘아날로그 사랑’ 그 자체더라고요.
자극적인 장면도, 대사도 하나 없이 정말 잔잔한 사랑 이야기지만 그 시절 추억들을 샘솟게 하는 소설이라 오히려 더 과몰입하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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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1997)
👉 감독 : 장윤현
👉 출연 : 한석규, 전도연 외
우연히 사랑을 시작하는 건 모든 로맨스의 공통점이겠지만, 그 매개체가 ‘PC 통신’이었다는 점에서 당시에 이 영화가 센세이셔널 했다고 해요. 영화 <접속>은 서로 아픔을 가진 수현(전도연 분)과 동현(한석규 분)가 PC 통신을 통해 만나, 점차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빠져든다는 이야기예요. 영화계 중견 배우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의 앳된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서 서로 대화를 하고, 실제 만남을 약속한다는 건 지금은 종종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잖아요. <접속>의 인물들은 펜팔 편지도 아닌 인터넷으로 서로를 알아가지만, 20년이라는 시대 차이에서 아날로그를 강하게 느꼈어요. 지금은 어느 웹사이트를 가도 이제는 반말이 기본이라면, 영화에선 서로 맞춤법과 존댓말을 정중히 지켜가며 얘기를 나누고요. 겨우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영화관 앞에서 만나기로 한 건 얼마나 조마조마하게요. 어떻게 서로를 알아볼까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거든요. 이 장면에서 흘러나온 OST를 듣는 순간 느꼈어요. 202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하지 않으면 흩어지는 인연이 결국 이어진다는 점이 아날로그 사랑이 갖는 매력이란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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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기지적상반장>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9,500
#중국판_청춘시대 #4년간_룸메는_좀_너무한것같기도
오랜만에 새로운 중드를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보고 있어요. 중국은 청춘물 잘, 아니 자주 만들기로 유명하지만 그 내용이 늘 비슷비슷해서 지루했는데 이건 좀 보기 드문 구성이라 좋았거든요.
대학교에 입학하며, 4년간 룸메이트가 된 네 명의 친구들의 대학 생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데요. 일반적으로는, 이 중 한 사람의 사랑, 우정 등을 다루고 나머지 세 사람은 그의 친구로만 다뤄지곤 하는데 이 드라마는 네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골고루 다루고 있어요. 처음에 1화를 보기 시작했을 땐 배우 비비안이 맡은 판 샤오위의 이야기가 비중이 커서 이 사람이 ‘진짜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다른 세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각각 다 나오더라고요.
국내에서 이 드라마의 부제가 ‘청춘시대’라고 소개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마치 예전에 JTBC에서 방영했던 동명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인 것 같아서, 중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시도해보시길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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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그라데이션 Cover>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미노이_본업_가수였지
<미노이의 요리조리>로 너무 익숙했던 탓이었을까요? 본업을 이렇게 잘하는 가수라는 걸 깜빡했어요. 화질구지 웹캠에 촌스러운 영상 편집이 무색할 정도로 음색에 푹 빠지게 되거든요. 미노이는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그라데이션처럼 물들어가는 마음’을 해석했어요. 10cm는 고백을 앞둔 벅차오르는 감정을 노래했다면, 미노이는 사랑하는 연인을 앞을 둔 무르익은 감정처럼 들려요. 아직 원곡을 듣기 전이시라면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듣고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일 것 같아요.
요즘 뜨는 셀럽 정도로 미노이를 알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알고 보면 한양대 실음과 출신에, 데뷔 전부터 라이브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싱어송라이터예요. 지금도 미노이의 본인 유튜브에는 위 영상과 비슷한 무드로 편안한 커버 영상을 종종 올리고 있어요. 평소와 다른 모습의 미노이를 그의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물론 개그 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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