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했어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지난주, 누구나 문화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디어 대법원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시각·청각장애인에게 화면해설과 자막, 수신기기 등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인데요.
무려 10년 넘게 이어져 온 소송이었고, 결국 대법원에 이르러서야 의미 있는 판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뉴스를 보며 처음에는 “이렇게 당연한 일이 왜 이제야 인정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득 그동안 우리가 이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영화 한 편을 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오랜 시간 싸워야 얻을 수 있는 권리였던 것이죠.
대법원의 이번 판단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장애인의 영화 관람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누구나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리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하단에 구독자님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
|
|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오랜 지인들의 연락이 오는 요즘입니다.
카톡 메시지 하나를 보내는 데도
괄호치고 결혼, 보험, 종교 권유 x를 달고 오는 터라
귀엽고 또 고맙기만 한데요.
별 이유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게 연락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한 마디 남기는 것조차도
떨떠름하게 무거운 숙제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주는 의무와 놀이 사이, 연락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구독자 님에게 매주 목요일마다 찾아가는
저희의 연락은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하네요?
|
|
|
사과와 링고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수록
👉 작가 : 이희주
구독자님은 기다리게 되는 연락, 혹은 할까말까 망설이게 되는 연락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상하게도 가족들에게 하는 연락이 딱 그렇더라고요. 연락의 빈도로 따지면 친구에게, 연인에게 밀려 후순위가 된 가족에겐 어쩐지 별 일 없이 안부를 묻는 연락조차 하기가 어색합니다. 반대로 꼭 내가 먼저 해야하나 싶어, 자꾸만 그냥 기다리게 되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 사라 역시 가족들과는 오랫동안 담을 쌓고 혼자 살아왔습니다. 매일같이 일을 하다가, 가끔 시간을 내어 문화생활을 하면서요. 그러던 중 오랜만에 온 동생 사야의 연락은 반가우면서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악착같이 번 나의 돈으로 너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겠구나.' 생각하고요. 그렇게 온 몸으로 사야의 자유분방한 삶을 혐오하면서도, 사라는 동시에 사야와의 연결을 꿈꾸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가 몇 번이고 같은 뮤지컬을 본 것이, '한 인간의 곁에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라면 지구도 멸망시켜 줄 신이 있다는 게 좋았'기 때문이라는 건, 그 역시 주변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고 싶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가벼운 안부와 진중한 그 사이 어디에 무게중심을 둘지, 아마 평생의 고민거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
|
다시, 여름
👉 노래 : Red Velvet
이 계절을 돌고 돌아 다시 또 만날 그날 늘 오늘처럼 Hello hello hello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들 하지만, 갑자기 온 연락만큼 반가운 것이 또 없습니다. 혹여나 이상한 목적을 띈 연락으로 오해할까, 괄호 안에 결혼식도, 다단계도, 보험도, 종교권유도 아님을 잔뜩 나열한 연락이면 더더욱이요. 아마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몇 날, 몇 년을 보낸 뒤 불쑥 떠오른 내 얼굴에 조심스레 내민 손일 것임을 첫 한 문장으로도 알 수 있으니까요.
한동한 연락이 뜸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된 이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만남을 하고 나면 어쩐지 기분이 복잡 미묘해지곤 합니다. 이 만남이 혹여 부담이 되진 않았는지, 그저 나의 안부만 궁금했었는데 만나기까지 해서 부담스러워졌는지... 내가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이 딛고 선 일상에 내가 괜한 균열을 냈을까 미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만남에도 다음이 있을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거죠.
연락 한 번에 이렇게 꼬리를 물고 자꾸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의 추억이 바랠지언정 사라지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에도, 또 이번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었으면 하는 거죠. 다시, 또다시 만날 때 마다요.
|
|
|
윤희에게
👉 감독 : 임대형
👉 출연 :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외
오늘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오래된 친구처럼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긴 세월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도 좀처럼 뻣뻣하게 구는 사람이 있죠? 가부장적인 아버지도 아니고 왜 이러지는 몰라 나 자신에게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싶은 때도 있지만, ‘다음이 있겠지’라는 오만함과 내 생활이 바쁘다는 조바심이 앞서 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한번 때를 놓친 연락은 마음의 무게 따위와 상관없이 아주 멀리 흘러가 버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요. 찐하게 지냈던 과거의 친구에게, 유년 시절을 보다듬어 주신 선생님께, 혹은 잘못한 옛 연인에게 … 계절이 흘러가야 겨우 한 줄을 적고 지우며 연습하다가 속절없이 가슴속에 묻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평생을 보내는 주인공 ‘윤희’가 영화 속에서 등장합니다. 윤희의 딸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아주 천천히 느리게만 한 줄 한 줄을 그렇게 적고 살았을 인물이요. 하지만 딸 새봄의 눈에는 그런 윤희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음이 무거울수록, 그걸 지렛대 삼아 더 빠르고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바다를 건너고 세월을 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는 그 당돌함 혹은 단단함이 스크린에 전해질 때, 우리의 아주 느린 편지는 빠르게 보낼 주소지를 찾게 됩니다.
|
|
|
"우리 어렸을 때 기억나?" 30대는 무조건 공감한다는 뻔한 축사 특징
👉 우리 사이엔 편지가 있다
평생의 이벤트로 꼽히는 결혼. 하지만 그곳에 모이는 이유도 모이는 사람들의 마음도 여러 가지인데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간만에 받는 안부가 몇 줄 지나지 않아 곧잘 이 소식으로 이어질 때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 본 게 언젠가 싶어서 기분이 복잡 미묘해질 때, 그래도 무게 추를 이리저리 저울질하기보다는 그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른이고 싶어지는데요. 아직까지는 카카오톡 저 구석에서 나를 지우지 않고 찾아주는 마음,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그 호의에 기대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그 유일할 날에 나쁜 마음을 토 달고 싶지 않고 싶어요.
투명하게 축하하는 마음을 보면 달라질까 싶어서, 유튜버 찰스 엔터의 축사 쓰기 영상을 켜보았는데요. 순수하게 움직이는 맨 표정에서 친구를 향한 진실한 그의 마음이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그게 보기만 해도 얼마나 소중한 건지는 금방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 마음의 반의 반만이라도 나누어 제게 옮겨 놓으면, 그러면 결혼식 연락들에 덜 예민해질까요? 💒
|
|
|
*이번 주 영수증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과 함께합니다.
아무리 혼자가 익숙한 시대라지만, 이 세상에 누구도 나를 궁금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켜서 안 읽은 카톡을 확인하고,
주말을 기다릴 때도 무슨 일을 할지를 고민하며 동시에 누구와 함께할지도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이 '함께'를 늘 소망하고 기다리는 소년이 여기 있습니다.
소개 드릴 뮤지컬의 이름이기도 한, 주인공 '에반 핸슨'입니다.
그는 언젠가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고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에반은 심리 상담 선생님께 제안받은 대로,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보는데요. 편지의 본 목적이었던 자기 자신과 친해지기를 이루기도 전에 삶이 송두리째 달라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쓴 편지가 어느새 동급생이었던 코너의 유서로 둔갑하게 되거든요. 학교에서 외톨이였던 그는 어느새 코너의 오직 하나뿐인 비밀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목말랐던 에반은 이제 어떻게 행동할까요? 에반의 아주 솔직하고 비밀스러운 다음 이야기가 무대에서 공개됩니다.
|
|
|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과 함께하는 구독자 이벤트
"아무도 내 이야길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이 세상에 오직 나 혼자 뿐인 듯한 이들을 위한
에반의 아주 솔직하지만 비밀스런 이야기”
공연장소📍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공연기간📍 2026년 8월 1일(토) - 11월 1일(일)
🍋 NOL 티켓
에반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구독자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초대권 이벤트를 신청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총 여섯 분을 공연에 초대합니다. 🙌
📌 공연 초대일 : 9월 23일 (수) 19:30 공연 (1인 2매)
📌 이벤트 신청 : 9월 10일 (목) ~ 9월 16일 (수)
📌 당첨 발표 : 9월 17일 (목) 중
📌 이벤트 신청하기
※ 당첨 발표 후, 이벤트 상세 안내는 별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 이번 주 구독자님에게 온 답장
-
저도 부쩍 먼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부모님도 돌아가실 거고, 제 몸도 여기저기 고장날 거고, 갓난아기 조카들은 장정이 될 거고... 노화와 함께 예전같지 않은 삶이 분명 찾아올 텐데 나는 그걸 이겨낼 자신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울산광역시교육청 영상이 재밌을 것 같으니 애써 외면해봅니다...ㅎㅎ → (👴 흥선) 오늘부터, 내일 그리고 먼 미래까지 항상 고민하는 사람? 바로 저예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인간이라 늘 새벽을 여러모로 불태우는 편인데요. 아직까지는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를 알아가는 재미만 크지만, 내 몸과 주변이 마음 같지 않은 때가 오면 얼마나 흔들리게 될지 감이 안 와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곤 합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성실하고 또 무난하게 살아 온 우리라면 괜찮겠죠?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서운 상상이 너무너무 커지면 두봉 주교의 인터뷰 글을 꺼내봅니다. 거리낄 것 없이 떳떳하게 우리가 살아왔다면 생각만큼 최악은 아닐 거예요. 또 기쁘게 살아갈 거예요. “없어요. 낮에는 찾아오는 사람들 만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누구든지 다 받아줘요. 여름엔 풀 뽑고 물 주고 농사지어요. 기쁘고 떳떳해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