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매직' 그거 정말 있나봐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요즘 대작이 연이어 개봉해서, 주변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데요.
예전과 다른 점은, 작품 이야기보다 ‘영화관’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들 알고 계실 전국민 티켓팅 성지, ‘용아맥(CGV 용산 아이파크몰 IMAX관)’ 이야기는 물론이고요. 같은 영화를 보고 와도 IMAX, SCREEN X, 4DX, Dolby Cinema 등 어떤 영화관에서 봤는지, 무엇이 달랐는지, 각자 느낀점을 마구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토론회가 열리곤 하더라고요.
OTT로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도 영화관이 북적이는 게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물론 더운 날씨 탓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왕 시작된 김에 좀 오래 가길 바라봅니다... 😂
+) 추가로 중요한 공지를 드립니다.
시소레터는 늦은 여름 휴가를 맞이할 겸 2주간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오는 9월 3일 목요일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 때까지 잘 쉬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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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저녁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거 아시나요?
운 좋게 노을을 볼 여유가 있는 날이면
하늘 사진을 찍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갖갖의 색을 뽐내는 요즘입니다.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르는 습기에
에어컨이 있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바빴던 게
바로 며칠 전인 것 같은데,
이제는 한숨 돌리고 셔터를 누를 여유가 생겼습니다.
벌써 아득하게 느껴지는 올해 여름을 추억하며
이번 주는 입추를 맞이하는 기분을 모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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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 출연 : 톰 블라이스, 에밀리 베이더
한동안 바깥에만 나갔다 하면 찜통에 들어간 만두처럼 온몸이 습하고 더워서 어떻게든 실내로 다니려 애쓰고, 해가 지고 나서도 여전히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에 잠 못 이루곤 했었는데요. ‘입추 매직’이라고들 한다더니, 정말로 그날이 지나자 마법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도 살살 부는 딱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요. 사실 여름이야 말로 참 상징적인 계절인 것 같긴 합니다. 더위를 핑계로 길든 짧든 꼬박꼬박 휴가를 가고, 또 그곳에서는 일상은 잠시 잊고 맘껏 쉬고 놀다가 올 수 있잖아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파피와, 계획을 중시하는 모범생 알렉스가 매년 여름 짧은 휴가기간 동안 함께 하면서 즐겁게 놀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겠죠. ‘휴양지 알렉스’는 알렉스와 다르다는 파피의 말에 모두가 놀라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린 것도요. 하지만 사시사철,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는 에디터인 파피에겐 반대로 그 잠깐의 휴가가 되려 ‘진짜 파피’ 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숨 돌릴 틈 없이 바쁘다가, 그때만큼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며 스스로를 좀 챙기는 시간일 테니까요.
여름을 뒤로하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며 한숨이 푹푹 나오시나요? 괜찮아요, 그래도 여전히 우리에겐 주말이 있고, 또 다음 연휴가 있습니다. 바쁠 땐 바쁘더라도, 너무 지치지 않게 각자 몸도 마음도 잘 챙겨가며 남은 하반기 잘 살아가보기로 해요.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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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돌아와
👉 노래 : 존박 (John Park)
더위가 한 풀 꺾인 것을 느끼고 나면, 가을을 맞이할 생각에 설렘과 동시에 지난여름에 대해 묘한 그리움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유난히 더웠고 힘들었던 여름이라 그만큼 더 강렬하게 남는 기억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돌이켜 보면, 매년 여름이 그렇게 몇몇 장면들로 남아있더라고요. 어둠이 내려앉은 밤바다에서 장난치다 넘어진 친구를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던 순간, 세차게 내리던 장맛비를 뚫고 버스를 타러 가느라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리고 뚜벅뚜벅 걸어가던 친구의 뒷모습, 한여름 페스티벌에 녹아내리던 친구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짠 것처럼 몸을 좌우로 흔들며 즐거워하던 장면 같은 것들이요.
며칠 남지 않은 이 서늘한 여름은 또 그 나름대로의 어떤 장면들을 제 머릿속에 남기게 될 거예요. 그리고 아마 내년 이맘때쯤 또 그것들을 추억하고 있겠지요. 그러니 뭐가 되었든 이 순간에 충실하려고요. 그래야 흘리는 순간이 아니라 선명하게 남을 수 있을 테니까요
스치듯 찰나의 순간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는 더 선명하게 남듯,
이번 곡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던 여름의 기억을 떠올려 주기를.
반복되는 계절 속 문득 멈춰 서게 되는 어느 순간, 이 노래가 여러분의 여름 속 한 장면에 오래 머무를 수 있기를.
- 앨범 소개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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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 Found
👉 노래 :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바로 저번 주 펜타포트 이야기로 레터를 시작했는데,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이긴 한가 봅니다. 축제는 끝이 나도 이야기는 계속되는 걸 보면요.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만큼 불가피하게 나오는 ‘분실물’을 주제로 밴드 극아타와 함께 노래까지 만들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락페에 틀니 태엽 피규어는 들고 온 건지 궁금해질 무렵, 이번 여름에 내가 두고 온 건 없을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숨 고를 날씨가 주어지니 그제야 사유가 시작되나 봐요. 짜증과 더위, 반복되는 일상으로 점철된 사이사이에 어떤 추억과 감정이 남았는지 그리고 흘려보낸 건 뭐였는지 떠올려 봅니다.
아. 죽지 못해, 혹은 죽이지 못해 흘렀던 시간 속에서도 웃고 다정했던 날들이 분명히 있었네요. 하마터면 놓고 왔을 뻔한 분실물을 원고를 쓰는 지금에야 기억해 냈습니다. 주민등록증이니 휴대폰 보다 중요했을 그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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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참는 사람들
👉 작가 : 이준아
👉 수록 : 릿터 60호 <화를 참는 사람들>
가을이 오긴 할지 기어코 의심했지만 올해도 돌아온 걸 보면, 지구온난화는 사람이 만든 주제에 자연은 한 번은 봐주는 것 같습니다. 저 같았으면 괘씸해서 더 지독하게 괴롭혔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직은 입추 매직이 유효한 지금에 소설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예술을 전공한 지라 먹고살기 위해 시니어 연극반 선생님이 된 화자는 본인의 지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스탠리 역의 ‘마 교수’를 마주합니다. 본인의 성이 ‘여’씨가 아님에도 번번이 여선생을 운운하는 말버릇에 분노 스탯을 쌓아가는데요. 저 같으면 연극이 끝나기 전에 정정당당하게 마 교수와 물리적 공방전을 펼쳤을 것 같지만, 프리랜서인 주인공의 직장이기도 하니까요. 연극은 무사히 (?) 막을 내리게 됩니다.
물론 그 사이 에피소드들이 활자 너머로 삐죽 삐죽하게 전해지니 가능하시면 본문을 읽기를 추천드리지만, 마 교수와의 더러운 인연도 지독한 올해 여름도 기어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끝은 나더라고요. 땀띠 날 것 같은 분노 혹은 열기를 아직 식히지 못하셨나요? 괜찮습니다. 이 뜨거움은 언젠가 가실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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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 [LIVE] 개기일식 & 페르세우스 유성우 실시간 관측 라이브 🌞🌑🌠>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소원_빌래_별_떨어진다♬
혹시 다들 새벽에 별똥별 보셨나요? 소원들은 좀 비셨을까요?
한여름 밤하늘의 대표적인 우주쇼인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가 도래해, 바로 오늘 새벽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유성우를 볼 수가 있었는데요. 정부기관을 비롯해서 각종 과학 채널에서 국내외 천문대의 밤하늘 관측 영상을 생중계했습니다. 덕분에 멀리 교외까지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 있었는데요.
밤하늘도, 떨어지는 유성우도 멋있었지만 어제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라이브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성취를 바라는 것은 물론이고, 주위 친구들과 가족들, 더 나아가 모르는 이들의 건강과 행복도 다 함께 빌어주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데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저 멀리 어딘가에 살고 있을 이름모를 누군가도 별 탈 없이 잘 지냈으면, 하고 바라주는 것이 아직 따뜻한 사회의 한 모습인 것 같아 좋았습니다.
혹시 전날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다시 보면서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비록 실시간은 아니지만, 혹시 모르죠. 다른 세계에선 지금이 밤이고, 또 아직 유성우가 떨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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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오디세이>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이야기는_계속된다 #크리스토퍼_놀란의_신작
놀란 감독을 좋아하냐면 섣불리 대답하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신작이 나오면 어느새 영화관으로 뛰어가고 있는 걸 보니 이제는 인정해야 할지도요. 기어코 CG를 쓰지 않는 장인 정신이나, 메모장 하나로는 모자라는 방대한 세계관을 기본으로 끌고 가는지라 저에게 ‘어려운’ 영화인 중 하나이긴 한데요. 어린 시절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기본 소양을 쌓은 90년대 키드니까 이번 <오디세이>는 좀 호기롭게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혹자는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영화를 비평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맷 데이먼이니 앤 해서웨이이니 하는 이름은 별로 생각나지 않았던 걸 보면 꽤 몰입할 수 있는 연기들로 채워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는 제작자가 아주 오래된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되었을까 그 마음을 돌이켜 보고 싶은데요.
단순히 오디세우스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귀환하는 이야기로 영화를 요약하기엔,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지 않은’ 복잡한 마음으로 시간은 이미 3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전사이기에 앞서 문명을 사랑했던 오디세우스는 모든 게 무너진 고향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법과 신뢰,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가족들이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이타카는 이미 그에게 집이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눈이 즐거운 규모감과 연기들이 모여 고뇌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때, 아주 먼 이야기 같던 신화 속 인물들이 거울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쟁과 비문명이 존재하는 21세기에 오디세우스가 아닌 관객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가 그리워하는 집은 어디에 있을지, 그리고 불확실한 그곳으로 우리는 기어코 귀환해야 하는지 감독이 다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오늘의 편지에서 언급한 요즘 영화관 표 구하기 어려운 주범 ..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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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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