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연말을 보내 보아요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오늘은 배우 한소희의 인터뷰를 인상깊게 봐서, 구독자분들께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인터뷰어가 종종 불안함을 느낀다는 말에, 자신이 불안을 탐구한 내용을 소개하는 구절이 특히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느끼는 감정이 바로 불안*인데, 단순한 노동을 하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불안을 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불안이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치워내야 한다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치우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은 '가만히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평생을 불안에 취약한 채로 살 수는 없으니, 반대로 이겨내기 위한 훈련을 하는 거라고요.
저 스스로 올해 한 일이 없는 것 같아 괜히 불안했는데, 사실은 그 불안을 잘 견딘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썩 나쁘지 않더라고요. 1년동안 잘 이겨낸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조금씩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해볼까 합니다. 🍀
*<불안의 서>에 나온 구절을 인터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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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하면 속속들이 생겨나는 약속들.
회식, 동창회, 가족 모임을 한두 달 안에
테트리스처럼 끼어 맞춰야 할 때가 왔습니다.
막상 만나러 가면 즐거운데,
왜 약속을 잡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울까요?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단 자만과
어색할 것 같다는 예상을 물리치고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마냥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익숙함을 물리치고
소중함을 지켜내는 방법들에 대하여 모아봤어요.
우리의 인연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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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도연❤옥섭, 네버엔딩 플러팅 파티와 사랑 토크,, 참으로 귀하네요.ㅣ🐶🎬넌 감독이었어 EP.2
연말이 되면, 이런저런 이유들로 여러 모임에 참석하게 되곤 합니다. 평소엔 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 동창회나 유관부서 동료들과의 회식자리 같은 것들이요. 물론 당연히 친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은 자리잖아요. 그럴 땐 앞으로도 이런 기회는 계속 있을 텐데, 약속 많은 이 시기에 굳이 끼워 넣어야 하는 약속인가 고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장항준 감독은 종종 그의 지인들을 작업실에 초대해서 술자리를 가지는데요,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뜻밖의 인연을 볼 때면 제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 개그우먼 장도연과 이옥섭 감독의 만남이 딱 그렇더라고요. 둘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 더 나아가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이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데면데면 함께 술을 마신 정도의 사이였는데요. 이날 하루의 술자리를 계기로 연락을 주고받다 얼마 후엔 둘이서 함께 여행까지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인연이라는 건 타이밍도 참 중요하잖아요. 30년이 넘게 서로 다른 궤도를 달리고 있던 두 사람이 어떻게 딱 맞았을까요.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던 시절의 장도연과, 독립 단편 영화만 만들던 시절의 이옥섭은 분명 서로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그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겨난 거겠죠. 과거에는 친했던 친구와 이제는 멀어지는 것처럼, 과거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과도 가까워질 수 있음을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쉽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어떤 쪽이든 내가 노력하면 안 될 일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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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손절했던 친구랑 화해여행. 근데 프랑스🇫🇷
👉 김더티_
‘손절’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지며 어디서든 쉽게 쓰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어요. 인연이라는 건 그리 손쉽게 툭 하고 끊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죠.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아주 사소한 다툼은 생각보다 큰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서로가 바쁜 탓에 연락이 뜸해지기 일쑤라, 그렇게 나도 모르는 새 연락이 끊기고 추억과 후회만 되새김질하는 사이가 될 때가 있더라고요.
‘여락이들’의 더티가 올린 이 영상을 보면서, 제 끊긴 인연들이 슬그머니 떠올랐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친한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 멀어져 버린 친구와 함께한 화해여행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영상 초반에는 서로 말 한마디 하지 않는데요. 낯선 거리 한복판에서 불친절한 택시기사에게 화를 내는 것을 기점으로 점점 두 사람의 표정이 풀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쌀국숫집에선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메뉴를 주문하고, 나눠 먹는 걸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더티의 말마따나, 그들이 왜,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너무나 잘 알겠어서요.
이후 Q&A 영상을 보니, 이렇게 다시 굳건한 관계로 돌아오게 된 건 두 사람 모두의 노력 덕분이었더라고요. 잘못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사과를 건네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다시금 손을 내미는 것까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이 경우처럼 그렇게 크게 싸우지도 않았는데, 괜히 오랜만이라, 어색할까 봐, 이런저런 걱정만 앞세워서 다가가지 못하는 건 너무 아쉽지 않나요. 내게 소중한 인연이었다면, 계속 함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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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의 방
👉 작가 : 김그래
한때는 비슷했던 우리가 만나면 설명이 필요할 때 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거 내가 말했었나?’하고 운을 띄우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요.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말이 끝나고 내 안에 물음표가 떴을 때, 우리 관계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엄마만의 방>은 베트남으로 떠난 엄마의 이야기를 그려낸 웹툰입니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간 엄마, 띄엄띄엄 베트남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엄마, 더운 동남아시아의 열기를 이겨 내는 엄마. 평생을 보고 지낸 사이를 넘어, 엄마는 이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나였다면 엄마의 이주를 응원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데요. 그 어떤 사이도 네 맘을 내 맘처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그럼에도 작가님과 어머님의 관계를 보며 한 가지 배운 점이 있습니다. 상대를 내가 잘 안다는 생각은 내려 두고, 당신이 어떻게 사는지를 묵묵히 들어주는 거야말로 관계의 묘약이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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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자, 우리
👉 원곡 : 짙은
👉 노래 : 최유리
관계에 대한 곡은 많지만,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 곡인데요. 그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하는 가사가 참 솔직하게 들려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짙은의 원곡도 좋지만, 선선한 음색으로 부르는 최유리의 버전도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노래는 한 줄 한 줄 아쉬움과 미안함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끝난 사이에도 인연이었다 이름을 붙이지만,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때의 솔직함만큼 무용한 것이 있을까요? 오랫동안 이 노래가 사랑 받아온건 그만큼 이 솔직함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별 후에야 ‘잘 지내자’고 하는 것만큼 헛헛한 것이 어딨겠어요. 전하지 못할 때 전하지 말고, 전할 수 있을 때 전해 보아요.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요. 올해도 수고했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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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차시차각>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팬데믹에도_사랑은_있었으니까
대체 왜 코로나19가 감기처럼 여겨지는 지금에 와서야 공개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오히려 더 호기심이 생겨서 보게 된 작품입니다. 대만에서 유명한 작가, 감독, 배우들이 총출동한, 팬데믹을 배경으로 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로맨스 드라마예요.
각기 다른 10가지의 사랑 이야기들인데, 뻔한 듯하면서도 뻔하지 않게 잘 풀어냈더라고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배달하는 총각과 싱글맘, 전 남자친구와의 재회 등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소재들이지만 부담스럽거나 지루하지 않게 잘 만들었습니다. 대만 감성이 물씬 풍기지만, 넷플릭스의 자본력이 더해져서 촌스러움은 훨씬 덜하더라고요.
같은 세계관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1화씩 봐도 좋지만 다 함께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1화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새로운 입주자>의 출연자 중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6화는 함께 출연한 또 다른 남자와 그전 애인과의 이야기고, 10화는 그 제작진의 이야기거든요. 어느덧 몇 년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팬데믹을 추억하며(?) 가볍게 보면 좋을 드라마로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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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퇴사 이유 | 문과 연봉 5천이상 대기업 퇴사>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어렵다_어려워 #내_인생_누가_대신_살아줘
들어갔으니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직장인 중 그 누구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 바로 ‘퇴사’입니다. 유튜브 브이로그의 인기 주제이기도 한데요. 뭐만 하면 보이는 이 주제는 식상하다 못해, 재생도 하기 싫다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유튜버 유네린의 썸네일은 누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2년간의 취업 준비에 이어 취업과 결혼까지. 인생의 주요 이벤트를 그대로 공유했던 터라 마치 내 친구의 일처럼.. 오버 좀 하자면 내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흔히 이직을 고민할 때는 워라밸이나 연봉, 직장 내 인간관계 같은 것들이 으레 끌려 나오니 이번 영상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요. ‘나는 한 번도 성공을 내 손으로 깨부수어 본 적이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퇴사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을 고민했을지 그 맘이 빼곡하게 느껴졌어요.
연말은 연말이니 저는 자꾸 한 해를 쭉 되돌아보게 됩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이 너무 과거에 머물러 있지도, 미래를 향해 있지도 않기를 바라며 이 영상을 구독자님께 보냅니다. 유네린의 입을 빌려 내년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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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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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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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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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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